[文정부 100일] 여야의 평가 온도차 '극명'
[文정부 100일] 여야의 평가 온도차 '극명'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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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준비된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온 100일"
野 "4대 망국정책이 민심 사이에서 회자돼"

▲ 문재인 대통령이 5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국회를 떠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오는 17일 출범 100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여야는 제각각 평가를 내놨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평한 반면, 야당에선 미숙한 안보관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17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이 되는 날"이라며 "문재인 정부 취임 100일의 키워드는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 건설'이라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추 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가 행하는) 검찰과 국정원 개혁, 갑질 근절, 명예과세, 부동산 대책,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대, 국정역사교과서 폐지 등에 국민들은 압도적인 지지율로 화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굳건한 한미동맹과 주도적인 외교안보 상황 관리 능력에 대해 국민들도 적극적인 신뢰를 보여주고 계신다"며 "'준비된 집권당, 준비된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온 100일이었다고 자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계속해서 "그럼에도 우리가 촛불민심을 받들고 적폐청산과 국민대통합의 대장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할 것"이라며 "높은 지지율에 자만하지 말고, 더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로 문재인 정부는 취임 초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지속적인 개혁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현재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78%, 80% 사이로 왔다갔다 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그것이 다 표현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무엇보다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상당히 좀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에 임하실 수 있다"며 "물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망동이 있었지만 국방·안보가 체계와 시스템이 자리잡혔다. 특히 국제사회, 외교에 있어서 우리 정상이 국제관계를 주도하는 모습들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도 이제 새로 소득주도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특히 최근에 건강보험 개혁, 문재인 케어라고 불리고 있는. 그리고 최저임금 인상. 서민들의 아픈 곳을 하나하나 긁어주는 모습들을 많은 분들께서 환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종혁 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취임 100일이 다가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국민들이 날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지난 19대 대선 때 41%의 지지를 받은 정권"이라며 "요즘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자칫 '망국으로 이르게 하는 것 아니냐'는 '4대 망국정책'이 민심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에 따르면 4대 망국정책은 △ 탈원전 정책을 골자로 한 아마추어 정책 운용 △ 나라 곳간을 거덜 낼 어설픈 포퓰리즘 복지정책 △ 법인세 인상 및 기업 세액공제 축소를 골자로 한 성장포기 정책 △ 오락가락 사드배치 입장을 비롯한 안보저해 정책이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국민 모두가 '우리 대통령께서 잘 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고 지난 100일을 지켜봤지만 그 기대가 '반감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정운영 평가를 하면 '긍정 반 부정 반'이 아닌가 싶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눈여겨 볼 대목은 지금 보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과 개혁 정책들에 대한 찬성률이 거의 비슷하게 70%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외형상으로는 대통령께서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만 냉정한 현실적 관점에서 보면 그 개혁정책들이 비현실적인 포퓰리즘적인 그런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도 가능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