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수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은 2일 다발골수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약 ‘다라투무맙(Daratumumab)’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기존 치료법보다 더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3상 임상연구의 결과로, 수많은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중 논문저자로 등록된 연구자는 극소수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가 유일하다. 수백개의 기관이 참여한 일본에서도 단 1명만이 저자로 등재됐다.
연구팀은 항암 치료 후 재발했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569명의 다발골수종 환자를 2개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게는 기존 치료법인 2제요법(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을 적용했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2제요법과 함께 신약인 다라투무맙을 더한 3제요법을 적용했다.
두 그룹을 13.5개월 후 비교한 결과 다라투무맙 3제요법군의 사망률은 18.5%로 2제요법군(41%)보다 낮았다.
또 무진행생존기간(1년간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유지되는 기간)은 3제요법군에서 83.2%, 2제요법군에서 60.1%로 나타났다.
3제요법의 효능은 치료반응에서도 입증됐다. 전체반응률(종양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줄어든 상태)은 3제요법군이 92.9%로 2제요법군(76.4%)보다 높았고 완전관해반응률(암세포가 모두 없어진 상태) 역시 3제요법군 43.1%이 2제요법군(19.2%)보다 우수했다.
윤성수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다라투무맙 3제요법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다발골수종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지속해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0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느는 혈액암으로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 중 하나다.
평균 발병나이가 66세로,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는 발병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국내 환자가 20년 전과 비교해 3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신약 ‘다라투무맙’은 다발골수종 세포 표면에 많이 발현되는 항원인 CD38에 밀접하게 결합해 종양세포의 세포사멸을 신속히 유도한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