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악취 맡으면 금연 성공률 높다?
수면 중 악취 맡으면 금연 성공률 높다?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11.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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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신경생물학 연구진 연구결과

[신아일보] 수면 중 특정 냄새를 반복적으로 맡게 할 경우 금연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 보도에 의하면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신경생물학 연구진은 “수면 중 무의식 상태에서 후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현재 흡연 중이지만 담배를 끊고 싶어 하는 실험참가자 66명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흡연습관 사전조사를 마친 실험 참가자들을 특별 제작된 수면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한 연구진은 수면습관을 관측함과 동시에 참가자들이 잠을 자는 동안 일정비율로 담배 냄새와 악취(생선, 달걀 등이 부패한 냄새)를 코에 가까이 대 맡도록 했다.

실험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자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밤사이 자신이 어떤 냄새를 맡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는데도 예전보다 평균 30%정도 흡연량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비렘수면(non-REM sleep, 렘수면이 아닌 1∼4단계 수면으로 안구 운동이 없고, 심장박동·호흡이 감소하며, 근육이 이완된 상태) 중, 해당 냄새에 노출된 참가자일수록 흡연량이 더욱 많이 줄어든 것으로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해당 실험은 조건 자극과 무조건 자극을 반복해 결국 조건 자극이 무조건 자극 화 되는 파블로프식 조건 형성(Pavlovian conditioning) 반사 학습을 수면 학습에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즉, 잠을 자는 동안 후각에 담배 연기와 악취를 반복적으로 자극시켜주면 무의식적으로 뇌에 담배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스며든다는 의미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아낫 아르지 박사는 "해당 실험결과는 수면 중 후각자극을 통한 뇌 학습이 실제 행동습관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인체에 유해한 중독습관을 교정하는 치료방법으로 발전될 잠재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