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이런 공천 처음 본다”
朴 “이런 공천 처음 본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3.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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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잘못된 상황 책임 져야”-공천 불만 폭발
‘영남 50% 물갈이설’파문 확산…친이-친박 갈등심화
한, 영남공천 오늘 일괄 발표 예정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 “세상에 이런 공천은 처음 본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영남권 공천을 앞두고 당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한 언론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한나라당 개혁 공천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영남권에서 현역 의원 50%를 물갈이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다.
영남권 공천을 코앞에 두고 한나라당 36인 공천 살생부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에서 친박계와 친이계 간 ‘밀약설'까지 제기되자 양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계파 안배'를 부정했다.
이날 친박계 의원의 공천 탈락에 반발하면서 엿새 째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던 박 전 대표는 직접 나서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고, 이방호 사무총장 역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의 측근과는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일단 박근혜 전 대표는 영남권 현역의원 50% 물갈이 합의설과 관련,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이방호 사무총장이 우리 핵심 누구와 이야기를 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나도 전혀 모르는 일을 나와 의논해서 핵심인사와 청와대에 가서 유령이 나타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된 거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제 (공천심사가) 거의 막바지에 와 있는데 기가 막힌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이런 식으로 공천이 갈 수 있느냐"면서 “이런 공천을 갖고는 앞으로 선거가 끝나도 한나라당이 화합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다. 누군가 이 잘못된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방호 사무총장이 친박계 핵심 인사가 누군지 못밝힌다면 영남권 물갈이를 50% 한다고 해 놓고 우리한테 다 뒤집어 씌우려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공천과 관련해 “한나라당 공천이 잘못돼 가고 있고, 기준도 없는데다 (공천에 적용한 기준도) 엉망"이라며 “세상에 이런 공천은 처음 본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가 밀약설과 관련해 이방호 사무총장에 대한 책임론을 들고 나오자 이 사무총장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0% 물갈이 합의설을 반박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측 인사와 만난 적이 없다"며 “당 사무총장으로서 (공천이 있는) 미묘한 시기에 말과 행동을 조심해 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공천이 시작될 무렵 유정복 의원과는 몇 번의 통화를 했지만 ‘공정한 공천을 해 달라'는 덕담 수준이었다"며 “이후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통화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전화가) 와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무총장은 청와대에 가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다는 설과 관련 “전혀 황당한 얘기이고, 청와대에 간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이 13일 영남지역 공천을 심사한 뒤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공심위원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지역은 13일 공천을 마치고 모레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대구경북(TK), 부산·경남·울산(PK)을 따로 발표하는게 아니라 한꺼번에 일괄적으로 발표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지역 공천과 관련 “서울 강남벨트는 전략지이기 때문에 저쪽(민주당)의 사정을 보면서 발표하겠다"며 “인천·강원 지역 공천도 서울과 한 ‘세트'로 묶어서 발표한다"고 밝혔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