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텃밭’공천 착수
한나라·민주 ‘텃밭’공천 착수
  • 신아일보
  • 승인 2008.03.0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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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잘릴까?”…정치권 안팎 긴장감 고조
한, 영남 지역 심사…후폭풍 만만치 않을 듯
민주, 호남 심사 착수…현역의원 대거 물갈이

한나라당 영남과 통합민주당이 호남의 공천심사가 착수되어 양당의 텃밭지역 공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양당의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이번주 초로 예정돼 있어 공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호남 지역 현역의원 30% 이상을 대거 물갈이 한다는 방침이며 한나라당은 친박계 의원이 대거 포진한 영남 지역에 칼을 빼들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영남 공천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측은 집단 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태세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현역의원들의 탈락이 예상됨에 따라, 소문으로만 떠돌던 '공천 살생부'가 나돌아 다니는가 하면 영남 공천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 계열의 집단 행동까지 예상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현역의원 탈락자 가운데 이른바 '친박계' 의원들은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한선교(경기 용인 수지) 이진구(충남 아산) 의원 등 3명이다. 전날 탈락한 이원복(인천 남동을) 의원을 포함해 이재창(경기 파주), 고희선(경기 화성) 의원까지 '친이계' 탈락자도 총 3명으로 같다. 지금까지 성적으로만 보면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그러나 최근 통합민주당의 '개혁공천' 영향으로 한나라당의 물갈이폭이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영남공천에서 공심위가 칼을 빼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측근인 한선교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뒤 모든 일정을 취소한채 '칩거'에 돌입, 영남공천을 앞두고 배수진을 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살생부'까지 거론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른바 살생부를 근거로 이명박 대통령측이 친박인사 제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전날 고조흥 의원은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공천살생부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깜짝발언'을 하기도 했다.
탈락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전날 탈락한 이원복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심사가 불합리하게, 부적합하게 이뤄졌다. 간신들이 이명박 정부를 망치는데 이어 한나라당마저 망치려고 작정했다"며 반발, 공심위의 재심을 요구하며 이방호 사무총장의 당직과 공심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탈락한 의원들이 모여 당을 만들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현역의원 물갈이폭이 지난 총선때의 42.8%와 비슷한 수준일 경우 창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과 충청 일부의 공천 결과를 확정하고, 이번주 초 영남권 후보명단을 일괄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호남 지역은 가장 많은 공천 신청자가 쏠린 지역으로, 현역 의원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공심위가 현역의원 30%를 교체하겠다고 밝힌데다 호남권의 경우 50%교체설까지 나돌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지난 7일 라디오에 출연, '호남 현역의원이 30%이상 교체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한 뒤 '50%까지도 교체되느냐'는 질문엔 "심사를 해봐야 나타난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 등 동교동계와 친노 세력의 상징적 인물들이 박 위원장의 칼바람에 줄줄이 잘려나간 터라 호남권 공천 신청자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유력인사들이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신인정치인들은 공천이 확정되더라도 '거물급'과 승부를 벌여야 하는 이중 부담까지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심위는 우선 3~4배수 압축을 통해 후보자를 추린 뒤 후보자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자를 확정할 계획이다.호남 지역 공천 명단은 10일께 수도권 단수지역 62곳 명단과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