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위, 유인촌 재산증식 의혹 총공세
문광위, 유인촌 재산증식 의혹 총공세
  • 신아일보
  • 승인 2008.02.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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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형성 과정·일본 국채 환차익 의혹 등 집중 추궁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27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재산 형성 과정과 일본 국채 환차익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통합민주당측은 유 내정자의 부인 강 모 씨가 2005년 4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총 185억원 어치의 일본 국채를 사고팔아 2억원의 환차익을 남겼지만, 비과세 대상이 아니라 세금을 내지 않은 점을 들어 과세 회피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도 유 내정자의 재산신고 누락에 따른 탈세와 자녀 재산 편법 증여 의혹을 집중 추궁했지만 강도에 있어 민주당에 비해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일본 국채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환차익을 노린 투기성의 흔적이 보인다”며 “이것이 과연 중산층 서민들과 문화를 갈구하는 극빈층에 얼마나 많은 허탈감을 줄지 대단히 두렵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돈을 버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국민 정서하고는 동떨어진 감이 있다”며 “200억에 가까운 재산을 연극계의 발전을 위해 출연한 의사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배우자의 재산을 보면 2005년 4월 36억원에서 2006년 54억원으로 1년도 안 되는 사이 18억 원이 늘었다”며 매년 10억 원씩 재산을 모은 경위를 추궁했다.
정 의원은 또 “배우자 통장에 매월 40만원씩 입금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수시로 40만원씩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부인이 성악 개인레슨을 통한 고액 과외를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재웅 의원은 “최근 후보자가 재산 1위 후보라는 지적에 대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용준을 봐라, 내가 이 정도 재산을 못 가지겠냐’고 말해 국민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사죄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내정자는 “인터뷰에서 실제로 한 말과는 달리 기사 내용 자체가 너무 자극적으로 나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배용준과 맞먹을 정도의 활동을 했다는 취지의 말이었는데 마치 수입액을 비교하는 것처럼 됐다”고 해명했다.
과세 회피 의혹에 대해서는 “환차익이 비과세 대상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며 “아내는 알고 있었으나 아내도 그 당시 증권이 불안하고 은행 금리가 낮아 원금이 손실되지 않는 가장 안전한 투자를 증권회사에 의뢰해 채권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배우자의 통장에 매월 입금된 40만원의 출처에 대해 “그 통장은 극단 단원들이 연수받을 때 쓰는 통장으로 단원들이 매달 40만원씩 돈을 내서 공부를 하고 있다”며 “아내는 레슨을 그만둔 지 꽤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자녀 재산 편법 증여 의혹과 관련 “자녀 통장의 6000만원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들어놓은 보험이며 현금은 얼마 없다”면서 “만기가 되어 아이들이 받게 되면 그때 증여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재산을 연극계 발전을 위해 출연할 의사는 없느냐’는 손봉숙 의원의 질문에 “그 동안 음으로 양으로 연극계의 발전을 위해 재산을 출연해 왔다”며 “앞으로도 가난한 연극인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