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암 치료 새 길 열렸다”
“맞춤형 암 치료 새 길 열렸다”
  • 박재연기자
  • 승인 2011.11.0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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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암 발생 핵심 연결고리 찾아내
국내 연구진이 암 발생 원인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연결고리(새 세포신호전달체계)를 찾아냈다.

이 연구가 앞으로 더욱 구체화될 경우 새로운 암 표적 치료와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육종인 연세대 교수 연구팀이 암의 발생과 진행을 조절하는 세포신호전달체계의 핵심적인 연결고리를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육종인·김현실·김남희 교수(이상 연세대)가 주도하고 이상혁 교수(이화여대), 굼비너 교수(미국 버지니아대) 및 와이스 교수(미국 미시간대)가 참여했다.

연구에서 육종인 교수 연구팀은 마이크로RNA가 암의 발생과 진행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신호전달체계(p53 암 억제 유전자와 윈트 신호전달체계)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마이크로RNA(microRNA 혹은 miRNA)는 21~23개 염기로 구성된 아주 작은 RNA다.

다른 유전자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상보적인 메신저RNA(mRNA)와 결합해 단백질 생성을 방해한다.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 연구자들은 현대인의 가장 큰 사망원인인 암을 집중 연구해 사람의 암 발생과 진행을 조절하는 세포내 신호조절체계가 예상했던 것보다 매우 복잡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암이 같은 부위에서 발생하더라도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보여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최근 연구자들은 암의 개별적인 유전적 특성을 파악하는 맞춤형 치료와 암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암 세포 신호전달체계를 이해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었다.

p53 암 억제 유전자의 돌연변이와 그에 따른 p53의 기능 소실은 모든 암 환자의 50%에서 발견되는 가장 중요한 유전자 이상이고, 윈트 암 유전자도 사람의 암 발생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유전자라는 사실이 30여 년 전에 이미 밝혀졌다.

특히 지금까지 이 두 유전자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신호전달체계로 인식되어왔지만, 육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 두 개의 신호전달이 실제로는 암 발생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하나의 신호전달체계라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p53 암 억제 유전자가 miRNA를 통해 또 다른 암 유전자인 윈트 신호전달을 직접 조절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 이외에도 연구팀은 p53 암억제 유전자와 miRNA- 34가 암 발생뿐만 아니라 재발과 전이도 조절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육종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억제 유전자와 암 유전자의 가장 핵심적인 연결고리가 miRNA라는 사실을 규명해 환자에 따른 맞춤형 치료와 암 세포만을 없애는 표적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연구)과 중점연구소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권위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세포신호전달 분야 자매지인 ‘사이언스 시그널링’지에 온라인(11월 1일)으로 게재됐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