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강하고 역전능하며 승부 독한 삼성인' 수료패 지급
![차에서 내리는 이재용 회장.[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503/2021382_1132844_4137.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원들에게 현재 위기를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규정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2~4월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진행 중인 부사장 이하 임원 대상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교육’에서 이재용 회장의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교육 행사에는 전 계열사 임원 200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 메시지에는 이 회장이 직접 등장하진 않는다. 대신 영상은 과거 이재용 회장의 발언과 올초 신년 메시지로 내려했던 내용들로 구성됐다. 또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철학이 담긴 영상도 상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참석 임원들에겐 각자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임원 세미나가 부활한 건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앞서 삼성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임원 대상 특별 세미나를 개최해오다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2017년부터 중단했다.
이 회장이 ‘경영위기’를 언급한 건 수차례 있었지만 임원들에게 이처럼 강한 메시지를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법리스크가 남아 아직 미등기이사에 머문 상태이지만 위기상황 돌파를 위해 이건희 선대회장의 리더십을 이어받았다는 평가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본사 주요 임원과 각국 법인장 200여명이 참석한 임원회의를 열고 ‘신경영 시작’을 알렸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당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뼈를 깎는 수준의 혁신을 주문했다.
한편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1분기 삼성전자가 매출 76조9522억원, 영업이익 5조2901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 오른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19.9% 줄어든 성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