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오픈AI 손잡고 글로벌 AI기술 활용…서비스 최적화 집중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news/photo/202502/2003143_1117300_5556.jpg)
국내 IT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반된 AI(인공지능) 전략을 펼치며 AI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정부가 AI 3대 강국(AI G3) 도약을 목표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AI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을 내재화하는 '소버린(주권) AI'를 강조하는 반면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을 내재화하는 '소버린 AI' 전략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 7일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공지했다.
지난 2017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후 7년 만의 경영 일선 복귀다. 이 창업자는 복귀 이후 AI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차원의 AI 주권 확보를 위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미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하며 한국어 특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DAN 24' 컨퍼런스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기술 내재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도 네이버의 독립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하이퍼클로바X 관련 MOU(업무혁약은) 65건 이상 체결했고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로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며 "플래그십 모델의 업데이트를 비롯해 비디오, 영상 등 멀리 모달리티 성과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전략적 제휴 후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카카오]](/news/photo/202502/2003143_1117302_5817.jpeg)
반면 카카오는 오픈AI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길을 선택했다. 지난 4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방한해 직접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맞난 공식적으로 협업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통해 외부 AI 모델을 활용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오케스트레이션은 여러 AI 모델을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롭게 운영하는 기술이다. 단일 AI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카카오는 2021년 자체 AI 모델인 '코GPT'를 출시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자체 AI 개발보다는 글로벌 AI와의 협업을 통한 서비스화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현재 카카오는 오픈AI와 함께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AI를 공동 개발 중이다. 카카오의 AI 서비스 '카나나'에 챗GPT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올해는 제대로 된 대중적인 AI 서비스가 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의 카나나를 포함해 오픈AI 기술 AP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AI G3 도약을 목표로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구축하며 AI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 협력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2025년 조기 서비스 개시, 2027년 센터 개소를 목표로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