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불황 속 양호한 순이익 더해 직원 생산성 증가세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사진=신아일보DB)](/news/photo/202502/2004151_1118131_4639.png)
SBI저축은행 내부에서 김문석 대표 연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 연임 시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를 계속할 수 있어서다. 김 대표가 저축은행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주 4일제 시범 운영은 오는 4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김문석 대표는 오는 3월 임기를 마치고 2연임에 도전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평가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연임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여파로 업황이 위축된 상황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 내부에서도 주 4일제 연장과 함께 김 대표의 연임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월 1회,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 운영 기간 1년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주 4일제 시범 운영은 사내 복지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보장 차원에서 바라보면 매우 긍정적”이라며 “성과급의 경우 성과가 좋다면 보수가 많이 나오겠지만 현재 업황이 좋지 않아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직접 현금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쉰다는 이유만으로도 직원들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BI저축은행 임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을 선택해 주 4일제를 경험하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A지점에서 근무 중인 SBI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주 4일제 도입으로 인해 연차 사용에 있어 유연함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제도를 도입한 대표의 임기가 끝나게 되면 주 4일제 운영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면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BI저축은행의 주 4일제는 △김 대표 연임이 확정된 2024년 4월부터 시작됐다는 점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요원한 상황 △직원 복지가 사실상 비용과 직결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대표 교체 시에는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순이익)은 53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91억원 줄어든 수치지만, 상위 5개사(자산 기준) △OK저축은행(순이익 235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279억원) △웰컴저축은행(204억원) △애큐온저축은행(301억원) 등과 비교해 많게는 2.6배, 적게는 1.7배 높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마이너스(-) 104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분기에는 3600만원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3분기에는 5936만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보다 64.8%(2336만원)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은 주 4일제 시범 운영 결과 조직 운영과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검증될 경우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 주 4일제를 시행한 결과 업황 불황 속에도 양호한 순이익을 기록했고 직원들의 생산성도 증가했다”며 “올해 운영을 중단할 경우 내부 임직원들의 반발이 거셀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