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자오 러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
우원식 국회의장, 자오 러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
  • 허인 기자
  • 승인 2025.02.06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위기 극복 자신 있어… 한중 협력 강화 기대”

우 의장은 “한중 관계는 지난 30여 년간 정치·경제·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해 왔다”면서, “2024년은 양국 교류가 본격적으로 회복된 의미 있는 해”라고 평가했다. 또한, 곧 개최될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국회가 헌법과 법률 절차에 따라 위기를 해결하고 있어 대한민국은 불안하지 않다”면서, “우리에게 신뢰를 보여준 중국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며, 대한민국은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한 후 개최하는 첫 대규모 국제회의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인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한중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중 간 교역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원자재·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적 관리, 친환경·로봇·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내 1만 9천여 개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오 위원장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올해 광복 80주년 및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년을 맞아, 우 의장은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 및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자오 러지 위원장의 방한 등 의회 차원의 교류 활성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자오 러지 위원장은 “1992년 수교 이래 양국은 지역 안정과 동반 발전을 이루어왔다”면서,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그는 “우 의장은 덕망 높은 정치원로로서 한중 우호 증진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고 평가하며, 양국 간 민감한 사안을 잘 조율해 한중 관계의 정치적 기초가 유지·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 의장은 면담에 앞서 베이징 동포 및 지상사(주재 한국 기업)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국회의 역할과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계엄 이후 세계 주요국에 국회 특별방문단을 파견하고, 주한 외교사절을 직접 만나 대한민국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동포 및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방중 일정에는 김태년(더불어민주당, 5선), 이헌승(국민의힘, 4선), 박정(더불어민주당, 3선), 배현진(국민의힘, 재선), 신장식(조국혁신당, 초선), 김용만(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과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동행했다.

이번 면담을 통해 양국은 정치·경제·외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안정적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

우원식 의장이 면담에 앞서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