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달 미국으로 건너가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과 국제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1~22일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다.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하는 TPD는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 협력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학술원 이사장으로서 매년 참여하고 있다.
올해 TPD에는 한미일 3국의 유력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미국의 외교정책과 동아시아 안보, 인공지능(AI) 시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열린 TPD에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모리모토 사토시 전 일본 방위상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번 TPD에서 미국, 일본 등과 경제, 주요 산업 분야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수출 중심의 기존 경제 모델로는 새로운 국제 질서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씨름 방식으로는 수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비유했다.
그는 "지금 (세계경제) 룰(rule)을 결정하는 나라는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EU 경제블록 정도"라며 "우리 혼자서는 국제질서의 룰을 바꿀 힘이 부족하다. 함께 연대할 파트너와 추구해야 할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언뜻 생각나는 것은 일본 같은 나라다. 우리보다 경제규모는 크지만 룰을 만들기보다 수용하는데 익숙하다는 것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의 이번 방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주요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