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멈추자 은행권 연체율 상승 우려↑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7조1000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상·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지난해 7조1019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이는 지난해 5조4544억원과 비교해 30.2% 증가한 수치다.
통상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 채권을 고정이하 등급 부실 채권으로 분류한다. 이후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하고 장부에서 상각하거나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매각한다.
지난해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늘어난 것은 은행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늘면서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상·매각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전체 여신 중 석 달 이상 연체)비율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5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단순 평균,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말 0.35%로 한 달 전과 비교해 0.07%포인트(p) 하락했다.
또한 신규 연체율은 작년 12월말 0.09%로 같은 기간보다 0.01%p 떨어졌다.
다만 은행권 연체율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하락했다가 약 5년 전 수준까지 다시 오르면서 높아졌다.
특히 미국이 금리 인하를 멈추면서 당분간 은행권 연체율은 더 오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면서 한국은행도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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