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시총 2254조, 전년대비 9.9% 하락…1년새 249조 증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최근 1년 새 10% 가량 쪼그라들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시총이 150조원 이상 줄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반면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 일부 종목은 한파 속에서도 시총을 10조원 이상 늘렸다.
1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초(1월2일 기준)국내 시총 규모는 2254조원으로 전년 동월동일대비 9.9% 감소했다.
이번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749곳이다. 조사대상 중 69.3%(1904곳)는 최근 1년 새 시총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재작년 대비 지난해 초 시총이 20%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 양상이다.
전체 시총 하락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부진이 컸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지난해 초 475조1946억원에서 올해 초 318조7863억원으로 최근 1년 새 156조4083억원 이상 감소했다.
그외 50곳이 최근 1년 새 시총 1조원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POSCO홀딩스(20조6146억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19조5390억원↓) △LG화학(17조7186억원↓) △에코프로비엠(17조4086억원↓) △포스코퓨처엠(16조5848억원↓) △삼성SDI(15조6439억원↓) 종목의 시총은 1년 사이 10조원 넘게 하락했다.
반면 56개사는 한파 속 1조원 이상 시총을 끌어올렸다. 이중 7곳은 시총 외형이 10조원 이상 불었다. 특히 단일 주식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21조원 가까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외 △HD현대중공업(14조3812억원↑) △HD현대일렉트릭(11조7838억원↑) △알테오젠(11조2207억원↑) △KB금융(11조19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조320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조20억원↑) 종목도 최근 1년 새 시총 증가액이 10조 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HD현대 그룹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을 포함해 HD한국조선해양 종목의 시총도 1년 새 8조원 가까이 늘었다.
시총 TOP 100 순위도 요동쳤다. 17개 주식 종목이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은 지난해 연초 시총 순위 186위에서 올해 초 79위로 107계단 오르며 시총 TOP 100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도 193위에서 91위로 102계단이나 점프했다. 이외 △삼양식품(163위→64위) △HD현대일렉트릭(114위→29위) △LS ELECTRIC(141위→67위) △리가켐바이오(161위→88위) △삼천당제약(159위→99위) △알테오젠(84위→26위) △LIG넥스원(116위→63위) △현대로템(112위→62위) 종목도 50계단이나 전진하며 올해 초 기준 TOP 100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국내 주식시장을 선두에서 이끄는 시총 상위 TOP 20 순위도 부침이 컸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5위) 이렇게 5곳만 작년과 올해 초에 자리를 지켰고 나머지는 모두 순위가 바꼈다.
특히 올해 초에 6곳이나 TOP 20에 새로 진입했다. 이 중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10위로 오르며 상위 10위권에 합류했다. 이외 △메리츠금융지주(작년초 순위 33위→올해초 15위) △고려아연(41위→16위) △삼성생명(24위→17위) △삼성화재(31위→19위) △SK이노베이션(22위→20위) 종목도 작년과 달리 올해 초에 시총 상위 20위에 새로 진입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주식 종목 중에서 조선·해운업을 비롯해 금융,제약 업종의 일부 종목들은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증가했지만 2차 전지를 비롯해 건설, 철강, 화학 업종 등은 냉기류가 강해 업종 간 주식 온도 차이가 확연히 달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