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1.3%까지 추락한다…글로벌 IB '경고'
한국 성장률 1.3%까지 추락한다…글로벌 IB '경고'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5.01.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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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평균 성장률 1.8%…소비심리 위축, 저성장 지속
JP모건 한 달새 1.7%→1.3% 전망, 내년 성장률도 비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일제히 낮췄다.

수출 부진·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사실상 손 놓고 있는 트럼프 2기 대응 등 반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잠재성장률 2.0%는 물론 한국은행 전망치 1.9%, 정부 전망치 1.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IB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JP모건이다. JP모건은 지난 11월말 전망치 1.7%에서 12월말 1.3%로 대폭 낮췄다. JP모건은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층 더 짙어진 내수 불황을 결정적 변수로 지적했다. 

HSBC도 1.9%에서 1.7%로 전망치를 조정했다.

시티는 1.6%를 전망했다. 1분기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확대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전분기 대비 상승하지만, 이어지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형 참사에 따른 심리 악화로 민간소비 반등이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1.7%)도 우리나라 전망치보다 낮게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등은 우리 정부 예상치와 같은 1.8%를 전망했다.

문제는 내년 평균 성장률도 1.8% 수준에 그치며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내년 전망치를 각각 2.1%로 제시했다. HSBC는 1.9%, 노무라는 1.8%, 씨티는 1.6%를 예상했고, 바클리와 UBS는 각각 1.5%, 1.3%를 각각 제시했다.

한국경제가 2년 연속 1%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3년 이후 전무하다.

외환위기 때는 1998년 -4.9%에서 이듬해 11.6%로 반등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009년 0.8%에서 이듬해 7.0%로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엔 2020년 -0.7%에서 이듬해 4.6%로 회복되기도 했다.

한편 이들 IB는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과 HSBC는 지난해 11월말 각각 1.7%와 1.9%에서 12월말 나란히 2.0%로 예상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