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지점 축소 가속화…금융소외계층 어쩌나
저축은행, 지점 축소 가속화…금융소외계층 어쩌나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5.01.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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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효율화·디지털 금융 전환 맞물린 탓
"취약 계층 금융서비스 접근성 노력 지속"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저축은행중앙회)

대표 서민금융기관 저축은행 점포가 1년 새 20곳 넘게 줄며 취약계층 금융 소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 효율화, 디지털 전환 차원이라지만 무분별한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 접근성 저하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 점포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262곳으로 전년 동기(280곳) 대비 18곳 줄었다.

저축은행 점포수는 2020년말부터 2021년 6월말까지 304곳을 유지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2023년말 전년 대비 7곳 감소에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총 14곳이 줄어들면서 점포 축소는 가속화하고 있다.

저축은행 지점 수가 줄어들면서 업계 종사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말 기준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임직원 수는 9602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82명(3.82%) 감소했다.

저축은행 점포 축소는 수익성 악화 여파다.

실제 저축은행업계는 2023년말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또 지난해 9월말까지 누적 순손실은 363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디지털 전환 및 실적 악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을 막고자 임차료 등 고정비를 줄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지점 축소로 비대면 디지털 금융에 취약한 고령층의 접근성 하락에 대한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점포 축소 추세 등으로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 저하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라며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은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지점 축소 흐름은 거스를 수 없지만 취약 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융권 디지털 전환 기조에 따른 지점 축소 추세는 막을 수 없는 숙명”이라며 “다만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모바일 앱에 간편 모드를 도입하고 일부 저축은행 영업점은 고령층 전담 창구를 마련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