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 단기 이익 전망 의미 없어진 상황"
제주항공 주가는 지난 29일 무안참사 이후 30일 장중 10% 이상 떨어졌다. 반면 에어부산 주가는 16% 이상 뛰어 눈길을 끈다.
다만 증권가들은 이번 사고로 항공 업종 관련주의 단기 이익 전망은 의미가 없어진 상황으로 내다봤다.
30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주항공 7C2216편(방콕-무안, B737-800) 항공기가 착륙 중 사고가 발생하며 참사가 일어났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전날 오전 8시 54분 해당 항공기에 착륙 허가했고, 8시57분 조류 활동(조류 충돌)을 경고했다.
이후 8시 59분 해당 항공기 조종사는 '메이데이(기장이 관제탑에 전하는 구조 요청)' 신호를 보냈고 9시 1차 착륙 실패 후 복행했다.
이어 9시 3분 2차 동체착륙을 시도했으나, 9시 5분 여객기 기체는 활주로 주변 시설물을 충돌하면서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였다.
해당 사고기에는 탑승객 총 181명(승객 175명, 태국인 2명 포함, 승무원 6명)이었으며 이 중 179명이 사망했고 2명이 구조됐다.
또 이날 오전 6시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도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됐다.
제주항공은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했다.
회항한 항공편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다.
이에 관련주들은 증시 개장 후 급락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오전 9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76% 떨어진 708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AK홀딩스는 11.21% 하락한 9740원에, 애경산업도 5.62% 떨어진 1만3100원에 거래됐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최대주주(50.4%)이며, 애경산업은 AK홀딩스의 계열사다.
반면 에어부산은 장중 16.59% 급등해 눈길을 끈다. 에어부산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10만 편 이상을 운항한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항공기 사고·준사고가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이번 사고로 항공 관련 주가들의 단기적 이익 전망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항공사나 공항, 정책 당국 어느 한쪽 일방적인 잘못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도 "불안정한 국내 정세와 경기에 맞물려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불안은 어느 항공사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항공업계와 정책 당국 모두 정확한 사고 수습과 안전장치 강화에 더 전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