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스포츠엔 ‘설움’, ‘눈물 젖은 빵’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평소 대중에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하계·동계올림픽 같은 글로벌 대형 스포츠 축제가 열려야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파란 뱀의 해’(을사년)인 2025년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겐 혹한기다. 하계올림픽 개최 이듬해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외하면 일반인들의 눈길을 끌만한 행사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선수들은 대중의 무관심 속에도 동계올림픽(2026년)과 하계올림픽(2028년) 등에 출전하기 위해 피땀 어린 훈련을 이어간다.
이런 꿈을 향한 선수들의 열정은 재계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덕도 있다. 혹한기에도 비인기 스포츠에 호흡기 역할을 할 기업들을 살펴본다. 첫 번째 시간은 SK가 달아줄 호흡기다./ <편집자 주>
SK그룹은 핸드볼 사랑을 이어간다.
2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16년간 맡았던 대한핸드볼협회장직에서 물러나지만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후원을 지속한다.
SK와 핸드볼의 인연은 학창 시절 핸드볼 선수였던 최 회장이 2008년말 핸드볼협회장에 오르며 시작됐다. 최 회장 재임한 기간 SK가 핸드볼계에 지원한 금액은 1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표 성과로는 2011년 핸드볼 전용 경기장 준공을 비롯해 2012년 여자 실업팀 SK슈가글라이더즈 창단(SK엔무브), 2016년 남자 실업팀 SK호크스 창단(SK하이닉스), 2023년 핸드볼 H리그 출범 등이다. 여자대표팀은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 11회 연속 본선 진출했다.
생태계 조성도 주목된다. SK그룹은 2009년 회장사를 맡은 뒤 한국핸드볼발전재단을 만들어 핸드볼 저변확대, 지도자 교육, 심판 양성, 전력분석원 양성에 힘썼다. 2019년엔 핸드볼아카데미를 통해 중고생 주요 선수들의 활동내용을 데이터베이스(DB)화 하며 빅데이터 기반 운영방식도 도입했다. 또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 협력해 남녀 중·고등학교 전체 등록선수를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