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기지국 위치‧방향 SW적 조정 통해 최소화”
이동통신 3사가 ‘여의도 집회’ 통신장애를 예상하고 대응 방안을 펼쳤지만 일부 시민들이 통신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여의도 집회 현장에 1차 집회(12월7일)보다 약 3배 많은 75개의 이동기지국을 배치했지만 집회 참석 시민들은 통신 장애로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이통3사는 여의도에는 총 29대, 광화문·시청 일대에는 6대, 용산에는 1대의 이동기지국을 배치했고 국회 인근에는 간이기지국 39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에 앞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민들이 통신장애로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씨(30,경기)는 “유튜브로 상황을 보려 했지만 데이터 연결이 계속 끊겼다”며 “라디오 앱으로 실시간 국회 상황을 전달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집회 참여자인 이씨(27, 서울)는 “SNS에서 DMB 기능은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어폰을 챙겨왔다”며 “유튜브는 끊겨도 DMB 기능으로 국회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하며 지연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대응 중이었다”며 “네트워크 관리팀을 통해 통신 장애 여부를 확인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실제 이날 집회장 곳곳에는 각 통신사의 이동기지국 차량이 주차됐다. 이동기지국 설치는 사전에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협의해야 하는 만큼 차량 배치에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많은 인원이 모이는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은 항상 준비돼 있다”며 “지역 축제나 콘서트처럼 특수 상황에서도 수요 예측을 통해 통신망을 운영했지만 이번 집회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지연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는 향후 이동기지국 배치 외에도 기지국의 위치와 방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조정하며 통신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