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국악그룹 ‘구이임’이 대상을 수상하며 국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1c한국음악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악방송이 주관하는 신진 국악인들의 대표 경연대회로 국악 창작의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자리다.
구이임은 정가의 구민지, 경기소리와 타악을 맡은 이채현, 25현 가야금을 연주하는 임정완으로 구성된 국악그룹으로 음악적 방향성이 특정한 단어의 의미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도록 구성원들의 성을 따서 팀명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정가 가객 구민지는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 ”며 “다채로운 세 명의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져 고유한 색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 서로 의지하고 즐기면서 보완했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감격스럽다 ”고 전했다.
구이임은 지난 2022년에도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에 참가해 ‘나븨 ’라는 곡으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가 가객 구민지는 “그 경험이 성장의 기회가 되어 올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며 지난 경험이 현재의 성과로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
경기 소리꾼 이채연은 “ 대중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음악 시장에서 국악 창작곡을 가지고 경쟁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21c 한국음악프로젝트’는 도전의 장이자 신진 국악인들에게 든든한 디딤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다른 음악인들과 교류하고 더욱 다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대상 수상곡 ‘생 (生)’은 백남준 작가의 ‘TV 물고기’를 보며 영감을 얻었다 . 살아있는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며, 그 너머의 세상으로 나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
정가 가객 구민지는 “‘생 (生)’은 ‘사는 일’ 혹은 ‘살아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 어항 속 물고기와 비슷한 존재가 아닐까 싶다”며 “우리가 속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그 안에서 안정감을 찾으려 한다. 결국 , 자유와 한계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모두 ‘살아있음 ’에 대한 고민이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이 곡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고 말했다.구이임은 이번 대회에서 이날치의 원년 멤버인 권송희 음악감독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권송희 음악감독은 창작 과정에서 열린 사고를 가지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방향성을 잡아주었고, 덕분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번 곡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와 감정 전달 방식까지 지도받으며, 구이임의 음악적 색깔이 더 분명해졌다.
가야금 연주자 임정완은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 ”며 “지금처럼 세 사람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 발전시키며, 무대에서 다양한 장치나 악기 구성을 시도하는 등 여러 가지 실험적인 도전을 통해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한편 , 국악방송은 2025년 1월 초부터 제19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하고, 5월 중 본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 이를 통해 국악 창작과 신진 아티스트 발굴에 대한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