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줄었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4199억7000만달러) 대비 42억8000만달러 줄었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달러화지수는 9월말 100.38에서 지난달 말 103.99로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2.8, 파운드화는 3.1% 떨어졌다. 엔화와 호주달러화는 각각 6.9%, 4.9%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데다,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해 금융기관 외화예수금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25억5000만달러로 전월(3733억달러)보다 5000억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38억6000만달러 감소한 184억2000만달러, SDR(특별인출권)은 2억8000만달러 쪼그라든 15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9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4199억7000만달러로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3조3164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1조2549억달러), 스위스(9504억달러), 인도(7058억달러), 러시아(6337억달러), 대만(577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8억달러), 홍콩(4228억달러)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