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08명 틈 만들려… 문제 푸는 방식 바꿔야"
더불어민주당은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 추천'은 해법이 아니라며 '김건희 특검' 관철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 일각에서 나온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빈손'으로 끝나며 당정 갈등이 폭발하자 한 대표를 향한 압박수위를 높이는 셈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국민의 일관된 요구는 특검을 받으라는 것"이라며 "적당히 사과하고 활동을 자제하고 인적 쇄신을 하고 적당히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해결 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을 반대한다면 비겁하다는 소리만 듣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감 이후 김건희 게이트의 진상을 끝까지 밝혀내고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가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던 것 처럼,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지 주목하고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의 수사대상과 추천권한 등 내용을 두고 협의와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 개인 입장이든 국민의힘 당론 의결이든 특검안을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안을 내놓으면 민주당 안과 병합심사해서 수정안을 만들수 있다. 우리는 계속 여당이 특검법안을 내주길 요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같은날 국회에서 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논의의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의 당대표 공약이던 채해병 제3자 특검법도 수용한 바 있다. 하루빨리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민수 대변인도 전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을 협상할 수 있냐'는 질문에 "한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과 특검법을 발의하면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채 해병 특검법은 제3자 추천안을 얘기만 하고 발의하지 않았는데,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면 20명 넘게 모였다던 친한계 의원들과 (법안을)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어떻게든 특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108명의 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틈을 보이는 것은 우리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다. 당원들은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당도, 대통령실도 문제를 대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여사 특검법을 다음달 초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안 심사를 마친 뒤 같은 달 14일 본회의에 법안은 상정·표결하는 일정을 계획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