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한군에 '하루 세끼 식사·고기 식단'으로 투항 권고
우크라, 북한군에 '하루 세끼 식사·고기 식단'으로 투항 권고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0.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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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 "이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 모든 군인 수용 가능"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수용시설 소개 영상(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을 상대로 '하루 세끼 식사에 고기 식단'이라는 '회유책'을 꺼내 투항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 중인 '살고 싶다'라는 이름의 '투항 핫라인'을 활용해 북한군을 향한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HUR은 "푸틴 (러시아)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조선 인민군 병사들에게 호소한다"며 "투항하라. (그러면)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에게 쉼터와 식량,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십만 명의 러시아 군인들의 운명을 되풀이하지 말라"며 "이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서 항복을 택한 수천 명의 러시아 군인들은 하루 세끼 따뜻한 식사는 물론 의료 서비스까지 받으며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HUR은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과 종교, 이념에 관계없이 모든 군인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히며 병력 규모나 파견지 여부와 무관하게 북한군을 받아들일 것이라 강조했다.

HUR가 텔레그램으로 운영 중인 핫라인에는 수용소 침실, 식사 준비 등이 담긴 1분 14초 분량의 한국어 영상도 함께 게재됐다.

영상에서는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며 "하루 세끼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이 포함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북한에서 새로 도착한 전쟁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전선의 여러 부문에서 포로가 된 최초의 북한 점령군이 이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와 북한은 파병 의혹에 대해 부인을 거듭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와 한국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연일 '북한군 파병설'을 뒷받침할 근거들을 제시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