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시장 10조 시대 '이종산업 제휴'…MZ세대 모셔라
상조 시장 10조 시대 '이종산업 제휴'…MZ세대 모셔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10.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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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가입자 확대에 교육·반려동물 등 전환 상품 다각화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선수금 10조원 규모 국내 상조업계는 여행과 반려동물, 결혼 정보 등 이종 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 선점은 물론 상조 상품에 가입하는 주 이용층이 중장년층에서 젊은 세대까지 확대되며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2분기 선불식 할부거래업자 주요 정보 변경사항'에 따르면, 국내 상조 시장 선수금 규모는 9조448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1조596억원) 증가한 수치다.

가입자 역시 892만명으로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7.1%(59만명) 늘었다.

상조업계는 내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를 초과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만큼 상조 시장이 1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상조업계는 최근 젊은 세대의 상조 서비스 가입이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기존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 가입자까지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통상 상조회사는 매달 정해진 금액을 미리 받은 뒤 서비스를 지원하는 선불식 할부계약 방식으로 장례 상품을 내놓는다. 가입자는 돈이 묶이는 것을 감수해야 하지만 특별 약관을 더하면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상조업계 설명이다.

국내 1위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는 일찌감치 웨딩홀 섭외를 비롯해 스튜디오 촬영, 메이크업 등을 지원하는 프리드라이프 웨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웅진씽크빅과 함께 교육 전환 서비스도 론칭했다.

보람상조는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반려동물 전용 상조 상품 스카이펫 서비스를 작년 8월 선보였으며 반려동물 장례 전문 업체 펫닥과 제휴를 맺고 펫닥이 운영하는 장례식장 수도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교원라이프도 GC케어와 제휴를 맺고 헬스케어라이프 369 서비스를 통해 40만원 상당 종합 건강검진 서비스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교원그룹 여행 계열사와 손잡고 다양한 여행 전환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연내 반려동물 전환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상품은 납입금 납부 기간 물가가 올라도 상품 가입 당시 대금만 치르면 돼 가입자들에게 이득"이라며 "장례 준비가 아니더라도 해외여행이나 가전 구매 등을 위해 상조에 가입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전환 상품에 대한 가입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상조 가입자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에 상조업계는 이종 산업과 제휴 확대와 관련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