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샤르자 디지털청과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제공 협력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카카오 정신아 대표가 중동에서 ‘첨단기술’ 전쟁을 벌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모빌리티는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고위급 인사들과 AI(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등 기술협력에 나섰다.
최수연 대표는 사우디를 핵심 거점으로 중동 지역에 진출한다.
네이버는 연내 사우디에 '중동 총괄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사우디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지역본부유지정책(RHQ) 프로그램'에 참여, 첨단기술 분야 국책과제 수주와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 나선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 지난 7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도시들의 매핑과 정밀 3D 모델링을 활용, 도시계획, 홍수 시뮬레이션 등 핵심 서비스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분야에서 협력한다. 네이버는 9월 SDAIA와 '소버린 AI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솔루션·서비스, 클라우드 솔루션, 아랍어 기반 LLM(거대언어모델) 구축, 지능형 로봇 연구 개발 등을 함께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우디 인사들이 네이버랩스의 로봇 기술과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등 네이버의 '테크 컨버전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며 "사우디를 중점으로 중동지역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신아 대표는 UAE와 '모빌리티' 중심으로 기술협력에 나선다.
최근 샤르자 디지털청 관계자가 카카오모빌리티에 방문했다. 샤르자는 아랍에미리트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다. 샤르자 방문단은 위성항법시스템(GNSS) 보정 및 시공간동기화 등 자체 기술로 구현한 MMS(모바일 맵핑 시스템), 자율주행차, 브링을 체험했다.
샤르자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잇는 도시로 스마트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샤르자 방문단은 카카오모빌리티와 도심 자율주행 제반 기술·장비·인프라 등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제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카카오는 또 사우디와도 협력에 나섰다. 실제 지난 5월 압둘라 빈 샤라프 알감디 SDAIA청장을 비롯한 SDAIA 주요 인사들이 카카오모빌리티 판교 사옥을 방문했다. 이들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 컨택센터 '센터플로우' 등 B2B(기업간거래) AI 도입 사례와 자율주행·로봇·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샤르자 방문단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 기술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며 "향후 협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임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