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부양, 매수 기회인가…ETF 수익률 '쑥'
中 증시 부양, 매수 기회인가…ETF 수익률 '쑥'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10.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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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 추가 부양책 제시 여부와 정치적 불확실성 고려 필요"
(사진=신아일보DB)

중국이 최근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상승하자 중국 청년들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주가지수가 앞으로 50% 더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추가 부양책 제시 여부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있어 투자자들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는 경기 부진, 미·중 간 갈등 등 대내외 악재에 수년간 하락세를 보여왔다. 또 올해는 부동산발(發) 침체 장기화에 소비·투자 심리 위축 문제가 부각됐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중국 상해 지수는 이달 10일 기준 한 달 새 20.32% 올랐다. 홍콩 항셍 지수와 홍콩 H지수도 한 달 만에 각각 23.31%, 22.2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최근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한 달간 타이거(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은 50.44%, 플러스(PLUS) 심천차이넥스트는 46.15% 상승했다.

홍콩H지수 ELS 손실도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H지수는 연초 4900선까지 떨어지면서 1~2월 ELS 평균 확정 손실률이 53%를 기록했으나 이후 지수가 상승하며 손실률도 하락했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 등은 지난달 24일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의 0.5%포인트(p) 인하 예고와 자본시장 안정책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꺼냈다.

또 중국은 이달 10일 증시 부양을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놓은 유동성 공급책과 유사한 대책을 내놨다. 인민은행은 일종의 증권 안정화 기금인 '증권 펀드 보험사 스왑 창구'(SFISF)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운영 규모는 5000억위안(95조원)이며, 상황에 따라 규모는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중국 젊은 청년층도 주식 투자에 발을 담그는 모양새다. 2000년대생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중국 경제는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최근 16년 만에 중국 증시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온라인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 30세 미만 사용자의 신규 계좌가 급증했다. 또 중국 대학생들은 지난주 연휴 주식투자 공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다 중국 주가지수가 앞으로 50%는 더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프 드그라프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본토 상하이·선전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가 12개월 내 6000선(이달 10일 종가 기준은 3997.7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드그라프 CEO는 이번 상승장에서 주식을 매도한 펀드들은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부양책 제시 여부와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의 부양책 효과는 국경절을 넘어 좀 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실질적인 경기 반등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보면 중장기적으로는 아직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