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이스라엘군 포격은 국제인도법 위반"
이스라엘군이 1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헤즈볼라도 로켓 수십 발로 응수해 중동 지역 분위기가 살얼음판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기지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보도를 통해 "레바논 전선에 추가로 투입된 이스라엘군 205예비기갑여단이 땅굴 등 헤즈볼라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아브 샤이더 205여단장도 "힘겨운 전투가 되겠지만 임무는 분명하다"면서 "오늘 우리는 우리나라에 대한 위협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라드완 특수부대의 대전차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아라에브 엘쇼가가 레바논 남부 메이스알자발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수십발로 응수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날 보도를 통해 "국경지대 이르온 마을에 폭발이 발생해 태국인 노동자 1명이 숨지고 다른 외국인 노동자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애초 레바논에서 이 마을로 대전차미사일이 날아왔다"고 발표했다가 "낙탄 폭발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정정했다.
이날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레바논에 주둔한 UNIFIL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의 기지 정문, 도로변에 있는 관망대 등 UNIFIL 시설이 이스라엘군 메르카바 탱크 포에 맞았다"고 전했다.
UNIFIL도 "관망대 옆에서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나 스리랑카 군인 2명이 다쳤고 기지에 접근한 이스라엘군 탱크 탓에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레바논 경계선) 부근에 설치된 방폭벽이 무너졌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에 따라 주둔중인 UNIFIL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오늘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군인들이 위협을 확인하고 대응 사격했다"며 "위협이 있던 곳에서 약 50m 떨어진 UNIFIL 주둔지가 타격받은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포격 전 UNIFIL에 보호 구역으로 들어갈 것을 권고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군 기지를 향한 이스라엘군의 포격은 국제인도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UNIFIL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며 50개국에서 보낸 약 1만명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레바논 남부 티르 일대에서 무장세력 감시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의 동명부대도 속해 있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