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네타냐후, 이란 보복 논의… "이스라엘 안보 약속 재확인"
바이든·네타냐후, 이란 보복 논의… "이스라엘 안보 약속 재확인"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0.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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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베이루트 민간인 피해 최소화해야…인질석방 논의도"
백악관 대변인 "전화 회담, 직접적·생산적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제5차 중동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중동 지역 내 긴장 완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30분 간 전화통화를 갖고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대화에서는 이스라엘-이란 갈등과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전쟁) 등 중동 지역 모든 전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의 마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란 핵·석유 시설 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위 '레드라인'을 넘으려는 이스라엘에 휴전을 종용하는 가운데 중동 확전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지난 1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분명하게 규탄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황, 가자지구 휴전협상과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화 회담에서 "레바논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지역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인질석방 논의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 측은 이란 대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격 계획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화 회담이) 직접적이었고 생산적이었다"며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란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해 글로벌 석유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중동을 보복의 악순환에 몰아넣는 행위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자국의 이번 보복이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며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과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때와 같은 은밀한 작전이 결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으로 레바논 헤즈볼라로 전선을 확대했다. 게다가 이란과의 충돌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간다면 중동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아랍국가들은 중동 지역 전체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물밑 협상에 돌입했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