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밀턴' 북상에 미국 초긴장... 바이든 해외순방 취소
태풍 '밀턴' 북상에 미국 초긴장... 바이든 해외순방 취소
  • 최문정 기자
  • 승인 2024.10.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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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대풍 중 하나일 수 있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태풍 '헐런'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 동남부 지역에 또 다른 태풍 '밀턴'이 북상해오자 미국 연방정부와 해당지역 주정부들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태풍이 플로리다주를 관통하면서 역대급 피해가 예상되자 해외순방 일정까지 취소하고 피해복구와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8일 백안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태풍 밀턴의 예상 궤적과 강도를 고려해 독일과 앙골라 방문을 연기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0일 독일과 앙골라 순방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동부 지역에 연이어 태풍이 엄습하자 피해복구와 대비를 감독하기 위해 순방 일정을 사실상 취소한 상태다.

이미 미 동남부를 헐린이 강타해 최소 200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수해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플로리다를 향해 또 다른 대형 태풍인 밀턴이 북상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국립태풍센터에 의하면 밀턴은 이날 오후 기준 플로리다주 템파 남서쪽에서 약 840㎞ 지점에서 북동진하고 있으며, 탬파, 올랜도 등 플로리다를 관통한 후 오는 10일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지속풍속(maximum sustained winds)은 무려 초속 69m(시속 155마일)에 달하며, 한때 최대규모인 5등급 태풍까지 발달했다가 4단계로 조정됐다. 하지만 다시금 세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밀턴은 그 자체로도 위협적이며, 헐린이 남겨놓은 상흔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순방이 취소된 독일과 앙골라는 추후 다시 시간을 잡아 방문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지금 당장 눈앞에 일에 집중할 것이다. 헐린 피해 복구와 밀턴 대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밀턴에 대해서는 "플로리다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대풍 중 하나일 수 있다"며 "태풍 경로에 있는 주민들은 당장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태풍 상륙 전후로 생명을 구조하고 공동체를 돕기 위해 모든 것을 하라고 지시했다. 

[신아일보] 최문정 기자

mjchoi398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