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노후화로 연간 6.7억t의 물이 누수되고, 이에 따른 손실이 약 6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김형동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기준 전국 상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20년 이상된 전국 상수도 노후화율은 36.4%, 하수도 노후화율은 43.0%이다.
광역·지자체별 상하수도 노후화율을 보면 상수도는 서울시가 66.1%, 하수도는 대구시가 74.0%로 가장 높았다.
통상 상수도가 오래되면 누수가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그에 따라 유수율이 낮아져 불필요한 수돗물 생산이 증가한다.
2022년 연간 누수액은 6.7억t으로 약 6900억원의 수자원을 낭비했다.
행정구역별 상수도 누수율을 보면 특별시·광역시 평균 누수율은 3.3%, 특별자치시 9.2%, 시 11.5%, 군 22.5%이다.
규모가 작은 시·군 단위로 갈수록 물 공급 비효율성이 크고, 지방재정이 열악한 만큼 상수도 관리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하수도가 노후화될 경우 관로가 막혀 역류 등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하수관로 균열로 인해 누수 및 침수가 발생해 지반침하(싱크홀)를 유발하게 된다.
최근 서울 및 대구에서 연달아 발생한 싱크홀도 노후화된 하수관 손상이 원인이다.
올해 사고원인별 싱크홀 비율을 보면 하수관 손상 43.9%, 다짐 불량 20.5%, 상수관 손상 14.7%, 굴착공사 부실 12.2% 순이다.
지반침하가 발생하면 도로, 전력선, 가스관 등 도시 기반시설이 파손된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소요되는 교통 통제 등 경제적 손실은 물론 국민들 불안과 불편 초래 등 사회적 비용도 발생한다.
특히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하수도 노후화에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노후화된 상하수도 방치로 초래되는 사회경제적 비용 손실이 심각할 정도로 크다"며 "수자원 낭비를 줄이고, 싱크홀 발생 방지를 위해 상하수도 정비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적극적인 핀셋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