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시총 '20조' 증가…경영권분쟁 고려아연, 20위권 진입
LG엔솔, 시총 '20조' 증가…경영권분쟁 고려아연, 20위권 진입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10.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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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국내시총 189조 감소…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기아 하락
주요 분기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자료=한국CXO연구소, 우선주 제외한 보통주 종가기준, 단위:조 원]
주요 분기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자료=한국CXO연구소, 우선주 제외한 보통주 종가기준, 단위:조 원]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올해 3분기에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으로 같은 기간 국내 시총 40위권에서 20위권으로 올라섰다.

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국내 주식시장 종목이 10곳 중 7곳 꼴로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말 76조4010억원이던 시총이 9월말 96조9930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조5920억원 이상 늘어났다.

최근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있는 고려아연도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3개월 동안 시총이 3조5816억원 상승해 국내 시총 순위가 46위에서 27위로 올라갔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 전체적으로는 시총이 20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상장된 270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올 6월말 대비 9월말 기준 시총이 감소한 곳은 70.7%(1924곳)를 차지했다. 시총이 증가한 곳은 24.9%(678곳)에 그쳤다. 118곳(4.3%)은 신규 상장되거나 시총에 변동이 없었다.

지난 9월말 기준 2720곳의 시총 규모는 2432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말 파악된 2621조원과 비교하면 189조원 하락한 수치다. 시총 하락률도 7.2%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대장주들이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0조원 넘게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시총 외형이 지난 6월말 486조5372억원에서 9월말에는 367조1416억원으로 12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외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23곳 중 △SK하이닉스(45조633억원↓) △기아(11조7558억 원↓) △현대차(10조6802억 원↓) 종목의 시총은 올 3분기에만 각각 10조원 넘게 떨어졌다.

9월말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3개월 전보다 줄었다. 지난 6월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273곳이었던 데 비해 9월말에는 259곳으로 적어졌다. 이는 3월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63곳보다도 적은 숫자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순위도 요동쳤다. 100곳 중 91곳은 3분기를 거치면서 순위가 달라졌다. HD현대미포는 기존 101위에서 97위로 상승해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한진칼은 93위에서 64위로 시총 순위가 가장 많이 올랐고 현대로템도 89위에서 63위로 전진했다.

LG전자(18위→21위)와 카카오(19위→26위)는 시총 20위에서 밀려났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 초 시총 순위 14위로 2분기까지는 시총 10위권을 지켜오다 3분기에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20곳 중 6월말 대비 9월말에 시총 순위 변동이 없는 곳은 8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KB금융(8위) △POSCO홀딩스(9위) △LG화학(13위) △현대모비스(15위) △포스코퓨처엠(16위) 종목이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3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때보다 더 하락해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먹구름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wise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