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당,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두고 신경전도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기초자치단체장 4명(부산 금정구·인천 강화군·전남 영광군·곡성군)과 서울시 교육감 1명을 뽑는 '미니 재보선'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지난 4월 총선 이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지표라는 점에서 여야 지도부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텃밭' 사수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모두 당 장악력 유지를 위해서는 재보선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각 지역별 정치적 유불리가 윤곽이 잡힌 상황에서 한 지역이라도 텃밭을 내줄 경우 당 장악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텃밭인 인천 강화를 방문했다. 추 원내대표는 인천 강화풍물시장을 찾은 뒤 박용철 후보 출정식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에서는 곡성 군수 후보만 공천했다. 한동훈 대표는 오는 8일 전남 곡성을 방문하고 최봉의 곡성군수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기초자치단체장 4곳에 모두 후보를 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군에서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우리의 삶도, 대한민국의 경제와 일자리도 다 망가지고 있다. 이렇게 퇴행하는 대한민국을 멈춰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에는 부산 금정구로 넘어가 김경지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연희 강화군수 후보 출정식에 참여한 뒤 지원유세에 함께 할 예정이다.
야권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조국혁신당도 이날 모든 일정을 영광과 곡성에서 소화했다.
특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기본소득 등 현금 살포성 공약을 앞다퉈 내놓는 등 '호남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가 곡성·영광군에서 '연간 100만원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자 이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조 대표는 '120만원 행복지원금'을 제안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 단일화를 두고는 양당간 신경전도 포착된다.
앞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 사퇴에 의한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류 후보는 이를 거부하고 후보 등록을 단행했다.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는 양당 모두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당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7일을 후보 단일화 1차 시한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10·16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은 이날부터 선거 전날(10월 15일)까지 13일간이다. 이 기간 후보자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 게시된다. 후보자들은 확성장치를 이용해 공개 장소에서 연설할 수 있다.
다만 교육감 선거의 경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이 관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