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3년 이상 예금 쏠림 심화…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만기 3년 이상 예금 쏠림 심화…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10.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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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잔액 31.6조원…전월比 5500억원↑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은행권 수신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높은 수준의 이자를 보장받기 위한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예금은행의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31조6064억원이다. 올해 6월 말 잔액(31조534억원)과 비교하면 5530억원 증가한 수치다.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9월 26조216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7월말까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 잔액 증감이 요동쳤던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사이 55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은 앞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금융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상품을 선호한 영향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또한 현재의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신금리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4%대를 웃돌던 정기예금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70~3.45% 수준이다.

아울러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1.6%로 집계되면서 은행권 안팎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지는 모양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달 2일 회의를 통해 “물가 안정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 것”이라고 언급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