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이란에 재보복 예고…"대가 치를 것"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이란에 재보복 예고…"대가 치를 것"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0.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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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추가 보복 없으면 행동 끝내겠다"
다니엘 하가리 "이번 미사일 발사에는 후과 따를 것"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 확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을 선언해 중동 정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이 없으면 여기서 행동을 끝내겠다고 밝혔지만,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력 대응을 예고한 만큼 확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중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이란 작전에 반응하면 더 압도적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은 지난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 만에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했다. 

7월 말 하니예가 자국에서 암살당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보복'을 예고한 바 있으나 이스라엘 측의 공세가 격화하자 잠시 주춤했다가 이날 비로소 실행에 옮긴 셈이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방공호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란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사실이 포착된 직후였다.

외신들은 일제히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고 요르단, 이라크 등 인접국도 영공을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이란도 오는 2일 오전 10시까지 자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공습경보가 발령된 지 약 1시간이 지나 이스라엘군 국내전선사령부는 대피령을 해제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정치 안보회의에서 "이란은 오늘 밤 큰 실수를 했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브리핑을 통해 "미사일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서 일부 타격이 있었다"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에는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보복) 계획이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번 미사일 공격을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중동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는 동시에 이란의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미군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했으며, 미국은 이스라엘군(IDF)과 미사일 요격 등 방어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이번 공격은 앞서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습격'(ground raids)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