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자물가가 두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며 공산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인데 역대급 폭염에 농산물 가격은 급등했다.
한국은행(한은)이 24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41(2020년 수준 100)로 전월(119.56) 대비 0.1% 하락했다.
작년 12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 0.02포인트(p) 소폭 하락했다가 7월 0.3%로 오르며 반등했고 8월 다시 하락 전환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산물(7.0%)과 축산물(4.2%) 등이 모두 오르며 농림수산물이 5.3% 올랐다.
특히 배추(73.0%), 시금치(124.4%) 등 채소류가 급등했다. 쇠고기(11.1%) 오름 폭도 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 도시가스(7.3%) 등이 오르며 1.2%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4.0%), 1차 금속제품(-1.5%) 등을 중심으로 0.8%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현재까지 평균 가격이 전월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1.3%)는 내렸지만 운송서비스(0.4%)가 오르며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특수 분류별로는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각각 전월 대비 2.5%, 9.7% 상승했다. 석유제품이 포함된 에너지(0.3%)와 IT(0.5%)는 하락했다. 식료품·에너지 이외 지수도 0.3%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7월보다 0.5% 하락했다. 원재료는 0.3%, 중간재는 0.8% 각각 내렸지만 최종재는 0.1%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7% 낮아졌다. 농림수산품이 5.1% 올랐지만 공산품이 1.5% 내렸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은 추석과 폭염 영향으로 많이 올랐지만 과실은 햇과일 출하로 조금 안정됐다"며 "향후 농산물 가격 추이는 지금 예상하기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산 배추 수입을 통해 배춧값 안정 조치에 나섰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선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톤을 들여오고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