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단 1명도 없는 시군구가 66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시군구는 전체 229곳 중 66곳으로 나타났다.
경남 11곳(거제, 의령, 함안, 창녕,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경북 10곳(의성, 청송, 영양, 영덕, 청도, 성주, 칠곡, 예천, 봉화, 울릉), 전남 9곳(담양, 곡성, 고흥, 보성, 장흥, 강진, 장성, 완도, 진도), 강원 7곳(태백, 횡성, 정선, 양구, 인제, 고성, 양양) 등 도(道) 지역에 특히 많았다.
광역시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부산 중구, 영도구, 사하구, 금정구, 강서구와 대구 서구, 달성군, 군위군, 인천 옹진군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었다.
도시에서는 흔한 내과 전문의도 일부 지역에서는 찾기 힘들었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내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는 3개 지역(경북 영양, 경북 울릉, 경남 산청)으로 확인됐다. 내과 전문의가 있지만, 인구 1000명당 1명도 채 안 되는 지역도 21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우리나라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지만, 19세 이하 인구 1000명당 1명도 채 안 되는 지역도 178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있지만, 여성인구 1000명당 1명도 채 안 되는 지역도 216개나 됐다. 이 가운데 0.5명 미만 지역이 210개에 달했다.
김선민 의원은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배치된 활동의사현황을 보면 왜 국민이 의대 증원을 강력하게 요구하는지 알 수 있다"며 "의대를 증원하는 것뿐 아니라 증원된 의사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