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박 4일간의 체코 순방 일정을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수행원 등을 태운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는 이날 오전 6시 9분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국민의힘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원전 동맹'을 구축했다. 또한 배터리, 미래차, 첨단 로봇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협력 관계를 대폭 강화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구체적 협력 추진 체계를 담은 '행동계획(2025~2027)'을 채택했으며, 양국이 총 56건의 문서에 서명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현지 브리핑을 통해 "(체코와의 원전 동맹으로)우리나라는 유럽에서 네덜란드와 맺은 반도체 동맹, 덴마크와 맺은 녹색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이번에 체코와 출범시킨 원전 동맹을 내실 있게 가꾸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과를 계속 발전시켜 내년 수교 35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획기적으로 도약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성과를 안고 귀국한 윤 대통령 앞에는 쌍특검 거부권(재의요구권) 정국, 의정 갈등, 야당의 '체코 원전 손실' 공세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계속된 거부권 정국에 국민 피로감은 물론, 국회 내에서도 곡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만큼 비판 여론은 거세질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고리로 윤 대통령의 탄핵도 재차 압박하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공천에만 개입했겠나. 특검 거부하는 자들이 모두 범인"이라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끝까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다면, 국민께서 직접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위임된 권력을 회수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야당은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을 본회의에 상정해 강행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4일 국무회의부터 이들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