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9월 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대표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양측이 이견을 보였던 회담 공개 범위와 관련해선 모두발언까지만 공개하는 것으로 했다.
국민의힘 박정하·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29일 각각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양당 대표는 지난 25일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으나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이후 생중계 여부와 회담 의제 등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며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양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구체적인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오는 30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정갈등 문제는 대표 회담 의제로 올리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을 포함한 의정 갈등 문제는 국회에서 법을 통해, 예산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당은 의제로 다루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은 양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이 배석하는 3+3 회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 실장은 회담을 모두발언까지만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 "많은 분이 생중계를 원하지만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당대표 회담이 성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돼 당과 한 대표가 생중계를 양보했다"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이같은 합의를 도출한 배경에 대해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서 한 대표가 입장을 번복해 회담 성과에 대한 여론이 회의적이라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정치 회복과 민생 회복이 긴요하다는 측면에서 대승적으로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표와 이 대표가 의제를 갖춘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대표 간 공식 회담도 지난 2013년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 간의 만남 이후 11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