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는 진행 중"…박정하 "조금 더 미뤄질 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여야 대표 회담 일정은 다음주 후반 또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여야는 실무 논의를 계속 진행하면서 회담 준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측에서 코로나19 증상으로 회담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연락해 왔다"며 "쾌유를 바라고 성실하게 준비해 민생과 정치 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자가격리 권고 기간은 오는 26일까지다.
25일 예정됐던 여야 대표 간 첫 공식 회담은 미뤄졌지만 실무 논의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가 쾌유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실무 회동과 관련해서는 "이해식 민주당 비서실장과 수시로 대화를 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비서실장은 "전날 오후에 실무회동도 있었다"며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기싸움 하면서 회동이 미뤄지고 있다는 등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담 형식과 의제 등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잘 얘기가 된 부분도 있고 아직 간극이 멀어서 조율해야 할 부분도 있다"면서 "일정이 연기된 만큼 실무 회동도 좀 지나서 다시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대표 회동의 주요 의제로 △해병대원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개편안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지구당 부활 △AI(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 투자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비서실장은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정치권이 오랜 만에 대화하면서 정치를 복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기된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다시 일정 조율을 해야 한다. 지난주에 (회담 날짜를 협의할 때) 다음 주 월(26일), 화요일(27일)도 고려했었는데 이 대표 일정이 그 주에 어려운 것 같다"며 "조금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이날로 예정된 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도 미뤄졌다. 이들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오찬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같은 일정도 추후에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