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평화 등 보편 가치 담은 상징조형물 설치 계획
서울시가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추진 중인 국토부, 국건위와 협의를 지속해 내년 9월까지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해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 가치를 담은 국가상징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작년 9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는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도시 주요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해 국가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 목표다. 협약을 통해 이들 기관은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국가상징공간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기로 하고 공동 계획 수립과 선도 사업 추진 등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서울시가 단독으로 광화문 광장에 높이 100m 규모 초대형 국기 게양대 등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국토부와 국건위는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발표라며 항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합의되지 않은 일부 내용이 함께 발표됐다며 양해를 구하고 광화문 일대가 국가상징공간 사업 대상지에 포함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상징조형물 등에 대한 온라인 시민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의견 수렴을 마친 서울시는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 가치를 담은 국가상징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다음 달 국제설계공모를 시작으로 12월 기본·실시설계, 내년 5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9월 준공하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국토부 및 국건위에 이번 의견 수렴 결과와 향후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으며 광화문 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저희가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차후에 어떻게 조성할 건지, 설계공모를 진행해 가면서 다시 재협의하기로 했다"며 "(국건위 용역은) 국가상징공간을 몇 개소를 조성하자는 용역이기 때문에 (광화문광장도)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저희가 국토부 템포에 비해서는 빨리 가는 거긴 하다"며 "국토부가 12월 발표하고 그 이후에 착수한다고 하면 실행력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일단 저희는 진행하면서 협의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협의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국토부와 국건위가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 올린 '국가상징공간 선도 사업 추진 방안 연구 용역' 입찰 공고를 보면 광화문광장이 잠정 후보지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토부와 국건위는 해당 연구용역 결과 등을 종합해 연말까지 국가상징공간 대상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