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접어든 배달앱④<끝>] 무료·최저 내세운 hy '노크'…과제는 인지도 제고
[2막 접어든 배달앱④<끝>] 무료·최저 내세운 hy '노크'…과제는 인지도 제고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8.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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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 50여일…배달료 공짜·중개수수료 5.8% 부과로 '승부수'
서울 강서구 시범운영, 1100여곳 입점…'유통전문기업' 도약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음식배달 업계에 훈풍이 불었는데 작년부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서부터 각 업체별로 다양한 이슈들이 불거진 분위기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새로운 수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2위로 올라선 쿠팡이츠는 멤버십 회비 인상 여진을 견뎌야 한다. 요기요는 2위 탈환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 hy는 자체 배달 인프라를 활용한 ‘노크’로 도전장을 냈다. 본지는 변곡점에 놓인 배달앱 4사의 현 상황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이미지=hy]
hy가 선보인 배달앱 '노크'. [이미지=hy]

hy(에치와이·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진출했다. 후발주자 한계를 극복하고자 무료배달과 최저 수수료로 승부수를 띄웠다. hy는 이를 통해 ‘유통전문기업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에 속도를 붙인다는 구상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y가 주문중개 플랫폼 ‘노크(KnowK)’로 배달앱 사업을 개시했다.

노크는 ‘Know’와 ‘K-local’의 합성어로 ‘지역 상권을 알아 가다’와 ‘고객 집 문을 두드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는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활동을 지원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hy의 장기적 비전과도 궤를 같이한다.

hy는 지난 6월27일부터 서울 강서구에서 노크를 시범운영 중이다. 노크는 상점이 설정한 최소 주문금액 충족 시 배달료 없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hy는 고객 확보를 위해 첫 주문 시 사용 가능한 5000원 할인쿠폰도 지급한다. 노크 중개수수료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5.8%다. hy는 광고비나 가입비를 받지 않을 뿐더러 유명 인플루언서의 입점업체 방문 콘텐츠 제작·노출 등과 같은 홍보활동을 지원한다. 노크 입점업체 수는 론칭 50여일이 지난 현재 기준 1100여개 정도다.

hy는 노크를 지역상생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음식배달은 물론 지역 소상공인과 협업을 통한 신선식품·비식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힐 계획이다. 라스트 마일(주문한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 서비스를 제공해온 프레시매니저(옛 야쿠르트아줌마)로 채널을 다각화한다는 복안이다.

론칭 두 달이 채 안되다 보니 노크 인지도는 아무래도 낮은 편이다. 운영 지역이 협소한 영향이 크다. hy는 강서구에서 노크가 활성화되고 자리를 잡은 다음 지역 확대를 포함한 사업 확장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hy 관계자는 “사업 초반이고 강서구에서만 사업을 하다 보니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우선 강서구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열심히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hy의 배달앱 시장 도전은 ‘유통전문기업 도약’을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hy는 2021년 3월 사명 변경과 함께 물류·채널·플랫폼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hy는 실제 △온라인몰 ‘프레딧 배송서비스’ 리뉴얼 오픈(정식 개시일 2022년 5월) △논산 풀필먼트 센터 설립(2023년 9월 완공) △부릉(옛 메쉬코리아) 인수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웠다. 이 가운데 부릉 인수는 hy가 노크를 선보일 수 있었던 핵심 배경이기도 하다. 부릉은 2013년에 설립된 배달대행 플랫폼으로 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운송 솔루션 등이 강점이다. hy는 2023년 4월(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일) 총 800억원을 투입해 부릉 지분 66.7%를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부릉은 현재 노크에서 발생한 주문에 대한 배달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노크 론칭 당시 “노크는 단순 중개 플랫폼이 아닌 hy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로컬(지역) 상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거래와 부대 정보를 디지털화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끝>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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