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 경합 주에서도 밀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기세에 밀려 유권자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10여 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한 이후 3주간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 기간 중 '최악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시절에는 지지율 면에서도 앞서며 승기를 잡은 듯 보였지만,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가 교체된 이후 급변한 상황에 맞춰 제대로 된 유효타를 날리지 못한 채 실수만 연발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이후 3주가 지났음에도 확실한 지지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내놓은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흑인 표심 결집을 차단하기 위해 "자신을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하던 해리스 부통령이 갑자기 흑인으로 정체성을 바꿨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흑인 무슬림 단체와 미국 최대 라틴계 단체 등이 해리스를 공개 지지하면서 부메랑을 맞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웃음이 헤픈(Laffin') 카멀라'라고 비하 발언을 한 것도 오히려 인터넷상에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퍼지면서 해리스에 대한 호감도만 상승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더군다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인생 최초로 대선 경쟁자에게 언론의 주목도에서도 밀리고 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에 관한 긍정적인 기사를 더 많이 써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승 기류를 타면서 여론조사 추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
NYT가 지난 5∼9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 경합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브라이언 휴스 트럼프 선거캠프 선임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는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여론조사 수치가 뒤집힐 것이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