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장관 후보자 아들 '마리화나 논란' 여야 공방
유상임 과기장관 후보자 아들 '마리화나 논란' 여야 공방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4.08.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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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자진 사퇴 해야"… 與 "금도 무너트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유상임 과기부장관 후보자 장남에 대한 병역 회피 의혹이 미국에서 마리화나(대마초) 사용 논란까지 번지면서 여야가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9일 유 후보자가 아들 관련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이에 여당은 인사청문회에 금도가 있는데 야당은 그 금도를 무너트렸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위장전입과 가족의 해외 불법체류에 이어 아들 마리화나 흡입 의혹까지 드러났다"며 "유 후보자는 관련 은폐 시도와 위증을 시인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후보자는 아들이 특정 질병 때문에 불법체류를 해야 했고 역시 그 질병 때문에 입원했던 것이라고 사전 서면 질의에 답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며 "당시 아들은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이 생겼고 결국 법원 판단을 거쳐 강제 입원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청문위원들은 후보자 아들의 질병은 단 한 번도 언급한 바 없음에도 후보자와 여당은 질병 진단 의혹들까지 질병 때문이었다고 오히려 후보자 아들의 질병을 활용했고 그러면 왜 아픈 아들을 방치했냐는 질의엔 몰랐다고 발뺌했다"며 "그래서 부득이 후보자 아들이 불법체류 하던 시기에 있었던 일, 그때 자신이 마리화나를 흡입했음을 시인한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임 후보자의 사퇴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과방위원들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맞받아쳤다.

이들은 "민주당이 발췌 왜곡한 병원 이송기록에도 명백하게 no drugs (마약은 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이 있었다"며 "후보자 자녀 질환의 진실을 빠뜨림 없이 관찰하고 치료하며 미국 기록까지 받았던 서울대병원 교수의 진술 청취는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은 서울대병원이 발급한 병적판정서와 질환 진단 기록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했고 야당 청문위원들도 병역면제 판정도 모두 정당했다고 확인했다"며 "그 기록의 연장인 미국 병원기록 일부를 교묘히 발췌 왜곡하여 공직 후보자 가족을 공격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이들은 야당 과방위원들을 향해 "검증이라는 미명하에 유상임 후보자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를 중단하고, 인사청문회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와 후보자가 과학기술 진흥과 국제 경쟁력 확보라는 국정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인지 검증하는 데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민지 기자

mjkim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