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성산아트홀, 성산패총, 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 문신미술관 등에서 ‘큰 사과가 소리없이’라는 주제로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는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을 맞이하여 창원의 과거와 미래가 주목받는 해로서, 시는 도시의 시간성과 조각의 개념을 함께 조명해볼 수 있는 전시 장소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창원 비엔날레는 김혜순 시인의 ‘잘 익은 사과’에서 차용한 문장 ‘큰 사과가 소리없이’를 주제로 정했다.
현시원 창원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주제에 대해 “사과껍질이 깎이며 스스로 나선형의 길을 만들어 낸다는 시인의 상상력처럼 전시 장소 4곳의 공간을 큰 사과이자 큰 전시 도면 삼아 그 위에 조각을 바라볼 시점을 배치하면서 관람객들은 스스로 길을 내어 도시와 조각을 순간순간 만나고 바라보며 각자의 걸음으로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들이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경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도시 조각을 바라볼 4개의 시점을 배치하면서 각각의 장소에서 대표적 조각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성산아트홀은 ‘도시와 조각의 시간성을 재고하며 그 관계를 조망’ 하고자 하는 시각을 제시하면서 김익현, 마이클 딘 등 다수의 작품을 전시한다.
성산패총은 ‘조각의 시간, 만들기의 시간을 확장하는 시공’의 공간으로 관객들은 정서영, 최고은, 박석원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은 창원산업단지가 지닌 시간의 흐름과 연대를 다루는 관점에서 정현, 남화연 작가의 작품과 함께 관객들은 자신의 기억과 이 도시의 기억을 중첩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문신미술관은 개인과 공동체의 움직임이 맞닿는 장을 마련한다는 시각에서 관람객들은 관련 작품들과 교감하게 된다.
시와 창원문화재단은 전시 장소 간 이동이 불가피한만큼 비엔날레 방문객들의 관람 편의성을 위해 행사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전 기간 1일 1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10시 성산아트홀에서 출발하여 성산패총, 동남 운동장, 문신미술관을 차례로 이동하면서 방문객들의 관람 몰입도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박동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창원이 가진 우리나라 산업근대화를 이끌었던 지난 50년의 기억속에 김종영, 문신 등 지역 출신 세계적 조각가가 남긴조각 도시로서의 문화적 자산이 함께 공유되면서 국내 유일 조각을 주제로한 독자적 국제미술축제의 한 모델로 구축될 가능성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