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3개사가 꼼수 사업재편 논란 관련해 진화에 나섰다.

4일 두산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사는 이날 대표이사 명의로 일제히 주주서한을 내고 주주와 적극 소통에 나섰다. 임시주주총회 참석 대상 주주 명부가 확보되는 5일 서한 발송을 개시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각 사 홈페이지에 먼저 서한을 게재했다.

대표들은 서한에서 각 사의 사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 경쟁사 동향, 미래 전망 등을 놓고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또 “이번 사업구조 개편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의사에 따라 최종 결정되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구조 개편이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믿고 있으며 미래 성장 모습을 감안해서 현명한 의사결정을 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상장폐지 되는 두산밥캣의 주주들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연 매출 10조원에 달하는 밥캣과 적자회사 로보틱스 간 주식교환 비율이 시가총액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1 대 0.63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이번 합병으로 지주사 두산이 밥캣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끌어올린다며 지배주주의 지분율 상승 및 지배력 강화를 위함이라고 비판했다.

두산 관계자는 “각 사 비즈니스 밸류를 높여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깊은 고민과 검토 끝에 내놓은 사업 재편 방안인데 예상과 다른 시장 반응이 나와서 여러 경로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며 “이번 사안의 가장 당사자인 주주들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번 서한을 비롯해 주주들과 더욱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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