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던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예고한 날로부터 이틀 뒤인 29일 '올특위' 회의서 투쟁 방향을 결정한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 결정대로 진행하겠다"면서도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들의 휴진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당초 임현택 의협 회장이 의료계 내부의 논의 없이 발표한 '무기한 휴진'이 불발된 데 대해 투쟁을 중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의대 교수들은 의협이 무기한 휴진을 강행해도 동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사나흘 만에 예약된 진료 일정을 바꾸고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으며, 한 대학병원 교수는 "지도부가 무기한 휴진을 강행했다가 참여율이 저조하면 오히려 투쟁력만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산하에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예고한 대로 다음 달 4일부터 휴진을 강행하되, 경증 환자는 회송시키고 중증 응급 환자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네병원 개원의들도 더 이상의 휴진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동네병원의 '하루 휴진' 동참률은 14.9%로 4년 전(32.6%)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18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예고했고, 당시 이같은 발언이 의료계 내에서도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의협은 지난 20일 임 회장이 참여하지 않는 범의료계 위원회인 올특위를 출범시키며 조직을 정비했다.
의협은 무기한 휴진이 연기된 데 대해 "국민들께서는 각자의 주치의에게 진료 일정을 확인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안내받으시길 바란다"면서 "국민들이 겪는 불편과 불안에 진심으로 죄송하며, 정부가 야기한 의료붕괴 사태를 막으려는 의사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