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에 전셋값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4월 서울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총 1만448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셋값 6억원 미만 거래량은 7088건으로 전체 거래의 48.9%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1~4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1~4월 서울 84㎡ 아파트 중 보증금 6억원 미만 전세 거래 비중은 2011년 99.2%에서 2022년 51.8%까지 매년 낮아진 바 있다. 지난해 60.1%로 반등했지만 올해는 다시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올해 1~4월 서울 84㎡ 아파트 전셋값 6억원 이상 금액대별로 보면 6억~9억원 미만 거래량은 5712건으로 전체의 39.4%를 차지했다. 9억~15억원 미만이 1520건(10.5%), 15억원 이상 거래량이 168건(1.2%)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84㎡ 아파트 중 전셋값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강남구(6.9%)로 조사됐다. 이어 △서초구 11.6% △중구 15.2% △광진·종로구 16.5% △성동구 19.8% △송파구 21.5% 등 순이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전용 84㎡ 규모의 6억원 미만 거래 비중도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