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 1년 '검단 LH 아파트' 철거 범위·시공 일정 여전히 미정
붕괴 사고 1년 '검단 LH 아파트' 철거 범위·시공 일정 여전히 미정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4.05.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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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블록 주거·편의 시설 전체' 다시 짓기로 하고 존치 부분 협의 중
이해당사자 의견 모으고 인허가 절차 마무리 후 세부 계획 확정 가능
전면 재시공을 준비 중인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AA13-1·AA13-2블록 LH 아파트 현장(촬영 2024.3.3.). (사진=천동환 기자)
전면 재시공 준비 중인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AA13-1블록 LH 아파트 현장(촬영 2024.3.3.). (사진=천동환 기자)

인천 검단 LH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후 1년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철거 범위와 재시공 일정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재시공 범위는 기본적으로 아파트 2개 블록의 주거·편의 시설 전체를 포함하는데 시행·시공사와 입주예정자들은 그나마 살릴 부분에 대해 협의 중이다. 시공사 GS건설은 관련 협의와 철거 공사 인허가 등을 마쳐야 재시공 일정을 확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 GS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AA13-1·AA13-2블록 공공분양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검단 AA13-1·AA13-2블록 철거 범위를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4월29일 밤 검단 AA13-2블록 신축 공사 현장 주동과 주동 사이 지하 1층 상부 슬래브와 지하 2층 상부 슬래브가 연쇄적으로 붕괴했다. 이 사고 이후 중단된 공사는 1년이 넘은 지금까지 재개되지 못했다.

사고 후 약 2개월이 지난 작년 7월5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지점 일부에서 전단보강근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 미달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고 아파트 대표 시공사 GS건설은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하겠다며 사과문을 배포했다.

전면 재시공을 준비 중인 인천검단 AA13-2블록 LH 아파트 현장(촬영 2023.7.16.). (사진=천동환 기자)
전면 재시공 준비 중인 인천검단 AA13-2블록 LH 아파트 현장(촬영 2023.7.16.). (사진=천동환 기자)

신아일보가 GS건설에 확인한 결과 GS건설이 당시 언급한 전면 재시공 범위는 붕괴 사고가 난 AA13-2블록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서 함께 공사 중이던 AA13-1블록까지 포함한다. 1블록은 7개 동 702가구고 2블록은 10개 동 964세대 규모다. 공정률 70% 수준까지 진행된 전체 17개 동 1666가구 규모 아파트 공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얘기다. 이런 내용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1블록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종종 있어 다시 확인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는 주동과 단지 내 편의 시설 일체가 재시공 대상이다. 하지만 시공사 GS건설과 시행사 LH, 입주 예정자 간 협의를 통해 안전상 문제없는 일부 구조물은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선 효율적이고 빠른 재시공도 입주예정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고려할 요소기 때문이다.

공사 중이던 기존 건물 철거 일정과 재시공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밀안전진단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철거 공사를 시작할 계획', '내년 주택 착공 후 2028년 하반기 입주 목표'라는 보도가 있지만 GS건설은 신아일보에 철거 범위 협의와 철거 인허가 등 절차를 마무리해야 구체적인 일정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붕괴 사고 전 인천검단 AA13-1·AA13-2블록에는 LH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안단테'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사진=천동환 기자)
붕괴 사고 전 인천검단 AA13-1·AA13-2블록에는 LH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안단테'가 적용될 예정이었다(촬영 2023.5.7.). (사진=천동환 기자)

재시공 후에는 1블록과 2블록 모두 GS건설의 주거 브랜드 '자이'를 적용한다. 사고 전에는 LH가 개발한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안단테'를 적용할 예정이었다. LH와 GS건설은 입주예정자들의 브랜드 변경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자이를 적용한 새로운 단지명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GS건설은 브랜드명 외에도 LH, 입주예정자들과 재시공 시 세부 변경 사항에 대해 협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애초 인천검단 A13-2블록의 공사 예정 기간은 2020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3년이었다. 서둘러 남은 협의와 절차를 마무리하고 철거와 재시공에 돌입하더라도 4~5년 후에야 입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존 시공 부위 중 어느 정도를 존치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실제 공사 기간이 달라질 전망이다.

cdh450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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