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에서 매매된 6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고금리 등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지속하면서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31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6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 매매량은 2188건으로 전체의 23.5%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1분기 기준으로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낮다.
지난 2017년만 하더라도 6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70.7%에 달했다. 이후 점차 비중이 줄더니 2020년엔 52.1%, 작년엔 28.0%로 내려앉았다.
금액대별로 올해 1분기 6억~9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568건으로 전체의 27.6%를 기록했다. 9억~15억원 미만 매매량은 2870건으로 가장 많았다. 비중 역시 3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억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는 1688건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1%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 서울 25개 자치구 중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도봉구로 나타났다. 도봉구의 6억원 미만 매매량은 236건으로 전체의 77.9%를 차지했다. 이어 △중랑구 58.1% △노원구 57.8% △금천구 53.1% △강북구 48.4% △구로구 45.4% 등이 뒤따랐다. 반면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73.4%)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등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에선 9억~15억원 미만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서울에선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점점 찾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