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기후위기를 넘어, 생태전환의 시대로”
지난달 30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30주년 기념식 개최
1994년 4월30일 창립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30일 충남 서산시 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지역의 환경 파수꾼으로, 지역 주민의 삶 속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단체로 활동을 해온 지 30년을 기념하는 30주년 백서를 발간하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3일 권경숙 서산환경센터장에 따르면 기념식에는 남현우, 박정섭, 원우 공동대표와 150여 명의 회원들 및 차수철 환경연합 공동대표, 윤동권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황석렬 충남기후에너지시민재단 이사장, 길준용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이사장, 서산풀뿌리시민연대 김종현, 사회를위한디자인 사회적협동조합 류종철 이사장, 서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기찬 대표회장, 서산태안 시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고 이근수 교수, 고 최규만 위원장, 고 문승석 사무국장, 고 안인철 목사, 고 김현태 선생님 등 이 땅의 생명과 환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환경의례를 시작으로 진행된 1부 행사에서 남현우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 걸어 온 30년을 요약했다.
남 이사장은 “전형적인 농어촌마을인 서산과 태안이 1980년대 천수만 간척사업, 대산석유화학단지 조성, 해미공군비행장 건설 등을 거치며 환경오염에 노출되고, 특히 1990년대 안면도 반핵항쟁을 거치며 대산공단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인한 환경사고와 매연, 악취 등의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 교수, 목회자,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 집단이 자연스럽게 모여 1994년 4월30일 창립한 지 오늘로 30년이 됐다”고 술회했다.
이어 “지난 30년 태안군 남면 핵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 부춘산 껴안기를 통한 부춘산 공원 만들기, 천수만철새보호운동을 통한 세계천수만철새기행전, 태안 안면도, 신두리 사구 지키기, 똥방죽이라 불리던 쓰레기장을 중앙호수공원으로 재탄생, 삼성의 태안기름유출사건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계기와 피해보상과 특별법 제정운동 전개, 가로림만 조력댐 건설 반대 투쟁, 지곡 산폐장 반대운동 등 지역의 환경지킴이로서 숨차게 걸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차수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참 장하고 고마운 사람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라며 “이들이 없었다면 겨울 흑두루미의 군무도, 안면도 송림과 해안사구도 잃었을지 모른다. 또 이들이 없었다면 기후위기로 자연이 보내는 경고와 채찍의 의미를 지금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환경인상에 이평주 전 사무국장과 고 안인철 목사를 대신에 김동미 사모가 수상했다. 공로패에는 조규선, 맹정호 전 서산시장, 이종렬 전 서산교육장이 감사패에는 김신환, 조상수 전 공동의장이 수상했고, 모범 회원상에는 길준용, 서정숙, 임상택, 전이수, 조중기, 최기성, 김후용 회원이 수상했다.
기념식을 마치며 서산태안환경운동 회원들은 “환경운동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미래는 밝지 못하다. 우리 후손들이 지금보다 더 오염된, 지금보다 더 살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 않도록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 막중하다. 더 노력해 지역주민의 삶 속에 살아 있는 조직으로 성장해 나가자”라고 입을 모았다.